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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靑虛禪師! 그리고 仙佛家眞修語錄!
박도사의 정신적 자양분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개운조사파이다. 앞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라한과의 경지에 도달한 개운조사를 추종하는 개운조사파는 [능엄경]의 수행법인 소리에 집중하는 수행노선을 가지고 있었다. 박도사는 일찍이 계곡 물소리가 일품인 함양의 백운산 밑에 있는 백운암[白雲菴, 구 영암사]에서 개운조사파와 합동으로 수련을 한 적이 있다. 또 하나의 갈래는 윤청허 선사(尹靑虛禪師)이다. 박도사가 20대에 지리산을 방랑하던 시절에 만난 스승으로서 죽을 때까지 박도사가 그리워한 스승이기도 하다. 청허선사는 충남 아산이 고향인 인물이다. 6.25때 피난을 와서 지리산 근처의 함양에 살게 되었다. 그는 함양읍 교산리 행교마을에 살면서 한약방을 차려놓고 생계도 이어갔다. 요즘도 한의사들이 선도수련에 관심이 많지만, 과거에도 도인들이 수도를 하면서 아울러 호구지책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원만한 방법이 한약방이었다. 입산하기 전 그 당시에는 성이 윤씨라서 속칭 ‘윤약국’으로 불렀다고 한다. 20대에 운명적으로 윤약국을 만났던 박도사는 남원 운봉의 친구에게도 진짜 도인을 만나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친구를 데리고 갔던 적도 있었다. 청허선사는 50대 초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처자식의 생계를 해결해 놓고 지리산에 정식으로 입산을 하였다. 그전까지는 한약방을 하면서 처자식을 책임져야 하였고, 세간에 살면서 도교수련의 모든 이론과 방법론을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에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최치원이 사바세계에 시달린 나머지 가야산에 들어갈 때 읊었다는 시의 한구절이 바로 ‘일입청산갱불환(一入靑山更不還)이다.‘내 한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라.’ 청허선사는 모든 준비를 치밀하게 마친 다음 산에 들어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처음 10명의 제자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가운데 주문수행[구령주] 과정에서 3명은 죽고 4명은 정신이상이 되었으며 나머지 3명이 살아남았는데 살아남은 3명 제자중 최연소자가 박도사이다. 2명의 나이 많은 제자들은 지리산에 머물면서 정통 선도수련에 들어갔고, 박 도사는 중간에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가지게 됨으로써 호구지책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호구 지책으로 인하여 사주명리학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 도사는 목돈을 만지게 되면 말끝마다 ‘선생님이 계신 산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비록 시장바닥에서 사주를 보는 천업에 종사하였지만, 그가 그리워 한 곳은 청허 선사가 계시는 지리산이었다. 1970년대 후반 부산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목돈이 들어오자 계룡산에 재입산 한 계기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었다. 계룡산에 들어갈 때 당시 금액으로는 거액에 해당하는 1천만 원의 돈이 수중에 들어 왔었다. 김복동 씨와 농수산부장관을 하던 장덕진 씨가 함께 보내준 돈이었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김복동 씨는 군 시절부터 박 도사와 교류가 있었으며, 매제인 노태우 장군이 장차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대통령 되기 7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박도사와 그러한 긴밀한 관계였던 만큼 산으로 들어간다고 하니까 목돈을 주어 도와준 것이다. 1천만원 가운데 7백만원은 가족에게 생활비로 남겨놓고, 나머지 3백만원을 가지고 계룡산으로 들어왔다. 박도사가 그 3백만원중 일부를 사용하여 발행한 책이 앞에서 언급한 [선불가진수어록:仙佛家眞修語錄]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백운산인(白雲山人) 윤일봉(尹一峯)이고, 발행인은 계룡산인(鷄龍山人) 박제산(朴霽山)으로 되어있다. 백운산인 윤일봉은 누구인가? 박도사의 스승인 윤청허 선사를 지칭한다. 청허선사는 [선불가진수어록:仙佛家眞修語錄]의 내용이 선도수련의 알파와 오메가를 모두 담고 있으므로, 이책을 펴내야 한다고 제자인 박도사에게 당부하였으며, 박도사는 스승의 명을 받아 계룡산 시절에 이 책을 세간에 공개했던 것이다. 청허선사는 100세가 넘는 110세 가까운 나이로 현재까지 지리산에 생존하고 있다고 들었다. 도교의 신선은 100세의 수명은 넘게 살아야 진짜 신선이라고 본다. 신선은 몸으로 직접 입증할 필요가 있다. 100세의 나이는 불로장생한다는 선도수련의 이론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기준점이기도 하다. 일찍 죽었다는 사실을 따지고 들어가면 인생살이에서 무리수를 두었다는 말이고,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 자체가 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가혹하게 말하는 셈인가! <생각의 나무: 조용헌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 146~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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