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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컬럼 命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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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산선생(박도사) 이야기.
박도사(제산 박재현)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인연을 맺다. 이 일로 해서 제산의 명성은 경상도 일대에 널리 퍼졌다. ‘해인사에 천출귀재(天出鬼才:하늘이 내린 귀신같은 인물)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제산을 만나보기 위해서 많은 인파가 해인사로 몰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50대 중반의 남자가 제산을 만나러 왔다. 검정고무신을 신고 자신을 부산 자갈치 시장의 갈치장사라고 소개한 남루한 행색의 그 남자는 제산에게 다른 사람의 사주팔자를 물었다. 자신은 권 아무개라는 사람의 심부름을 왔으니 그 권 아무개의 사주를 봐달라고 하였다. 권 아무개라는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들여다보고 있는 제산은 갑자기 벽력같은 소리를 질렀다. “보아하니 여기 써 있는 권 아무개가 바로 너로구나! 네가 권 아무개지. 너는 대구 검찰청에 있는 검사장이지? 나를 떠보려고 변장을 하고 왔구나? 네-놈이 검정고무신을 신고 와서 갈치장사를 한다고 하면 내가 속을 줄 알았나. 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나를 시험하는 거냐!” 하면서 내리 호통을 쳤다.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벌겋게 달아오른 권 아무개 검사장은 망신만 당하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제산은 격한 감정의 소유자라서 자신의 비위에 안 맞으면 직설적인 육두문자로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렇지만 뒤끝은 전혀 없었다. 권 아무개 검사장은 제산의 신통력을 혹독하게 체험하고 나서 평소 친분이 있던 삼성의 이병철 회장에게 해인사 갔다 온 이야기를 사석에서 해주었다. 해인사에 가니까 그런 인물이 있더라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제산은 한국 최고의 재벌회장인 이병철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병철과 제산. 당대 그 분야 최고수의 만남이었다. 사판(事判)의 대가이면서도 남달리 이판(理判)에도 관심이 깊었던 이 회장은 젊은 제산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삼성의 각종 인사, 특히 중역급 이상의 고위 인사에 알게 모르게 제산이 많이 관여하였던 것으로 회자된다. 물론 소문으로만 전해지니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말이다. 다른 재벌그룹보다도 삼성맨 가운데 유달리 배신자가 적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인사를 채용할 때 이판(理判)과 사판(事判) 양쪽으로 치밀하게 검토한 이 회장의 심모원려가 크게 작용하였다고 본다. 그러한 이판 참모 가운데 하나가 제산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질 가는 데 마음 간다고 자그마한 빌딩을 사줄 정도로 이 회장은 제산을 높이 평가하였고, 그만큼 후하게 대접하였던 것 같다. 재벌 회장 가운데 이 회장만큼 역술가들에게 후하게 해 주었던 인물도 따지고 보면 드물다. 부산의 효주 양 유괴사건을 해결하다. 제산의 신통력은 다양하였다. 언젠가 부산에서 유괴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그 유명한 ‘효주’양 유괴사건이다. 이때 부산 경찰국장이 이 아무개 씨였다. 유괴범의 단서를 잡지 못한 부산 경찰서는 마지막 방법으로 제산을 찾아갔다. 범인이 어디 있겠는가 하고. 그때 범인이 어디 있다는 것을 2번이나 알려준 바 있다. 제산이 알려준 장소에 효주 양 유괴범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물론이다. 이후로 부산 경찰국장에 새로 부임하는 인물은 누구든지 제산을 찾아와 안면을 텄다. 미제 사건에 대한 최후 대비책으로 제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해인사를 내려온 이후인 1970년대 초반부터 주로 부산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했던 관계로 부산 사람들은 박 도사(제산)의 명성을 잘 알고 있다. 어지간한 사람은 박도사의 관한 전설적인 이야기 한 두 가지쯤은 알고 있는 편이다. 복채는 평균 20만원 정도 받았다. 서민이 20만원이고 정치인은 2~3백만원을 받았다. 1970년대 후반에 20만원이면 작은 돈이 아니다. 일반 서민은 부담을 느낄 만한 액수였다. 하지만 효과(?)에 비하면 그 정도 액수는 싸다고 여겼기 때문에 박 도사 집 앞에서는 항상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몸이 약했던 박 도사는 하루에 상담을 해주는 사람 숫자를 15명 이내로 정했다. 그 이상은 사절할 수밖에 없었다. 해보면 알지만 남의 인생사를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일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지금도 부산 사람들은 옛날에 박 도사가 풀어준 사주 간명지를 농 밑에 넣어 놓고 한번씩 꺼내어 본다고 한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中에서..123~125p.<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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