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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하를 호령하는 大財
천하를 호령하는 大財 - 호암(湖巖) 이회장의 운명구조 본인이 호암을 처음 만난 것은 80년대 초반,스승이신 제산(1935-2000, 霽山朴宰顯)선생을 따라 해운대의 모 별장에서였다. 호암(湖巖)이라면 故 이병철(李秉喆) 회장을 말하는 것이요, 제산이라면 세간에 박도사란 이름으로 명성을 날리던 역술인의 이름이다. 제산선생께서 초창기 삼성가의 각종 인사에 많은 관여를 했다는 것은 소문으로도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본인이 알기로도 이회장과 제산선생께서는 잦은 교류를 하였고 경영과 관련하여서 여러 자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호암을 만나고 나오던 차에 제산선생께 조심스레 질문을 하였다. “스승님 제가 보기에는 회장님은 체모도 왜소하시고 관상도 특이할 것이 없어 보이던데 어찌하여 일국의 재벌이 되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지요?” 선생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회장의 사주를 불러주시며 깊이 궁구해보라 하시며 수십년전 이야기를 한 대목을 꺼내놓으셨다. 1968년 호암이 삼성전자를 설립할 계획을 연구하던 때였다. 제산과 호암 두 사람은 부산에서 서울행 열차를 타고가고 있었다. “회장님, 전자회사를 만드시는데 지금은 결정은 내리기가 어려우신가요?” 먼저 입을 연 쪽은 제산이었다. 밀어붙이면 세계적인 일류기업의 모체가 될 수 있음을 제산은 확신하였고 강력히 권유하고 있었다. “제산선생, 한 숨 좀 부치시오. 나는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전자회사 설립에 대한 가부 간의 결정을 해보겠소이다.” 호암은 제산의 권유를 뒤로 한 채 창가에 팔을 얹고 턱을 고이더니 깊은 생각에 잠기었다. 당시는 제일 빠른 열차라도 족히 열 시간은 걸려야 도착할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제산은 중대사를 놓고 깊은 명상에 빠져드는 호암을 곁에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호암은 그렇게 열 시간이 넘도록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턱을 고인 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동채 깊은 곳으로부터 번뜩이는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보통 사람의 근기로는 보일 수 없는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제산은 호암이란 인물이 대근기의 소유자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화는 후계자 자리를 놓고 호암이 자문을 구하러왔을 때의 일이다. “후계는 누가 가장 적통이 될 것인지 깊이 살펴주시게” 낮은 음성이었지만 단호함이 묻어있었다. 본 건은 구두로 하지 말고 답이 나오면 내용을 봉하여 일주일후에 전해달라는 것이 호암의 요청이었다. 제산선생께서는 정확히 일주일 후 호암을 만나 함봉한 흰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호암은 봉투를 열어보지 않고 금고 속에 깊이 넣어두었다가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 개봉하였고, 그 즉시 급박하게 제산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이번만큼은 제산선생의 천리안과 나의 생각이 크게 어긋났는데 꼭 제산선생의 판단에 따라야 되겠소이까?” “반드시 그렇게 하셔야 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묻지 말아 주십시오” 제산은 단호히 잘라 말하였고, 호암 역시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당시 이회장께서는 장남을 지목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제산선생이 건넨 봉투에는 <삼성대운 삼남건희>라는 여덟글자가 들어있었다. 이회장께서는 이후 장남 사망의 슬픔을 결과적으로 보게 되었고 후계는 삼남 이건희 회장으로 승계되어 현재의 세계적 일류기업으로 도약을 지속하고 있다. 과연 삼성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故 이병철 회장의 사주 속에는 어떠한 힘이 존재되어 있었을까? 壬戊戊庚 1910년생 戌申寅戌 이 회장은 오행상 건왕한 戊土로 태어났다. 넓은 땅이며 개간지며 태산과도 같은 강한 영적 파워와 에너지가 발현되는 곳이다. 土는 중심이요 넓고 깊어 만물을 포용한다. 戊(土)가 庚(金)을 식신(食神)을 얻어 황량하고 척박한 땅을 일구는 도구가 되었고 時上의 壬水는 편재(偏財, 보관하고 불려가는 힘)로 큰 호수와 같이 넓고 깊어 大財가 모여드는 재산창고라 하며 丙火는 얼어있는 겨울 土와 水를 해동시켜 온난케하는 태양의 밝은 빛이요, 운명 속에 결정적인 희신(喜神,희구하며 성취시키는 기쁨)이라 한다. 寅(木)은 조직과 질서체계며 부하요, 편관(偏官)이라 하여 지키는 힘이기도 하다. 사주에서 木이 가장 약하여 불안정한데 이회장은 이러한 약점을 보완키 위하여 평생을 통하여 부하의 중용에 각별한 심혈을 기울였고 이로써 거대 삼성의 원동력을 만들었던 것이다. 水가 財力을 불려가는 힘이었으니 양조장을 출발로 성장의 발판을 삼았고, 제일제당 등의 식음료 사업으로 비약할 수 있었으며 이어 木을 따라 제일모직, 火를 용도로 삼성전자의 급부상 등은 가히 하나하나 이회장의 사주 운명대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사업은 金으로 보며 木은 후계자에 해당키도 한다. 허나 금목상충(金木相冲)되어 목이 꺾어지는 형상이니 후대에 와서도 성취가 불가한 것이다. 이회장의 사주전체가 陽으로만 구성된 양팔통(陽八通) 사주라 한다. 양팔통은 승부욕이 남달리 강하며 스케일이 크고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며 戊土의 영적파워가 더욱 강성해지는 법이니 타고난 재산그릇의 거대함과 함께 일국을 움직이는 재벌의 그릇으로 충분하다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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